인간 생태계를 피라미드로 치면 우린 맨 밑에 있다.
생태 하위종의 남루함이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결핍마저 개그로 승화하는 뻔뻔함이 있어야 사는 게 쉬워진다.
하지만, 하위종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은 느닷없이 오기 마련이다.
- 드라마스페셜 : 습지생태 보고서 / 규석 -
내가 나쁜 짓 한거냐?
남들 다 하는 연애 한 번 해본건데, 뭐 이렇게 어렵냐.
- 드라마스페셜 : 습지생태 보고서 / 규석 -
그럼 나보고 뭐 어떻게 하라고. 내가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는데.
니들만 감정 있고 나는 감정 없냐?
나는 뭐 눈치보고 사과하고 고마워하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 드라마스페셜 : 습지생태 보고서 / 규석 -
종친회에서 장학금 준대. 나 학교 다시 다닐 수 있어.
- 드라마스페셜 : 습지생태 보고서 / 규석 -
참, 아저씨 이름이 뭐에요? 저는 최규석 입니다.
- 드라마스페셜 : 습지생태 보고서 / 규석 -
어른들 말대로 우리가 너무 편하게 사는 걸까?
닳고 닳은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도망이 아니라 선택일 순 없는 걸까?
패배할 것이 두려워 출발선에 서기를 피하고 있는 걸까?
아님, 그저 어른이 되는 날을 자꾸만 미루고 있는 것에 불과한 걸까?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의 연봉을 묻거나 부동산 정보를 뒤적거릴, 어쩌면, 어쩌면 슬플 그날이,
한때는 이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했노라 자위할 기억을 만들고 있는 것뿐 일까?
세상 안으로 성큼 들어서지도, 발을 빼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금,
그래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일까?
자기 안에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도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은, 단지, 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기를,
언제고 자랑스럽게 사람들에게 이 때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정말로, 정말로 그러기를 바란다.
- 드라마스페셜 : 습지생태 보고서 / 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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